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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ICR 소논문 총평] 독창적인 주제로 청소년의 창의적 탐구력 뽑내
작성자 관리자 (bestnonsul@yahoo.co.kr) 등록일 2014-07-18 조회수 2681

 

[제1회 ICR 소논문 총평]

독창적인 주제로 청소년의 창의적 탐구력 뽑내

연구방법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기존 자료를 짜깁기한 논문들은 수상에서 제외

고려대 한국학연구소와 한국인문사회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국내외 청소년창의탐구학술대회(ICR:International Youth Creative Research Contest)가 18편의 수상작을 발표한 가운데 17일 마무리됐다. 2014년 하반기 ICR 소논문대회는 9월 10일부터 국내외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서를 접수한다.

제1회 ICR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75명이 참가하여 창의적인 연구능력을 겨뤘다. 전체적으로 청소년다운 독창적인 연구주제들이 많았지만 일부 논문들은 소논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연구에 뛰어든 것으로 보였다. 주제는 그럴듯한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연구방법과 연구문제가 너무 부실했던 것이다. 수상자와 비수상자 모두 참고가 되도록, 칭찬보다는 채찍에 초점을 맞춰, 총평을 정리해 본다.

(ICR 홈페이지: http://www.bestnonsul.or.kr/_new.html)

창의적인 연구주제가 중요=창의적이고도 재미있는 연구주제가 많이 보였으나 너무 상투적인 주제들도 있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중국 내 한국상품 판매의 상관관계’, ‘청소년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아버지 역할 체험>의 의미’, ‘나는 왜 항상 후회하는가-후회에 대한 소고-’, ‘세월호 추모편지 분석’, ‘폐쇄된 자연환경에서의 인간 활동’ 등은 독창적이고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논문이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궁금해 하고 호기심이 가는 것으로 주제를 잡는 게 중요하다.

얼핏보면 뻔하고 상투적인 주제지만 연구동기가 학생 처지에서 절실하면 좋은 평가를 주기기도 하였다. 다만, 연구주제는 좋지만 연구방법이나 연구결과가 기대에 못미쳐 수상하지 못한 논문들도 있었다. 연구주제만 멋있다고 좋은 논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연구방법과 논리적으로 타당한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모집단에 비해 표본수가 너무 적으면 곤란=아깝게 수상작에서 제외된 ‘한국․중국․미국의 성교육 방식의 차이’는 표본수를 더 늘리고 소논문 형식에 좀더 충실하도록 재작성을 하면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개국에서 입체적으로 연구하려고 시도한 것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재외국민 자녀들이 땀방울을 흘려가면서 작성한 흔적이 보여 대견스러웠다. 다만, 중국 인구가 13억 명이고 그 중에서 청소년들이 몇 억 명은 될 텐데 설문지 30장으로 중국 청소년들의 성교육 실태를 조사하여 일반화하는 것은 너무 무리였다. 제목은 ‘성교육 방식의 차이’로 해 놓고 연구결과 내용은 ‘청소년들의 성에 관한 인식’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옥의 티다. 학교 선생님의 지도라도 받아가면서 좀더 논문 형식에 접근하도록 작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최우수상 대신 우수상에 그친 ‘10대 일간지 사설․칼럼 논조 비교’도 마찬가지다. 일단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가전복기도 사건을 보도한 신문의 논조를 비교한 것은 훌륭하다. 신문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비교 분석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소재를 찾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설과 칼럼을 하나하나 정성껏 분석한 흔적도 보였고, 논문 전체의 논리적 구성도 탄탄했다.

다만, 분석대상 기간을 이 의원 사건이 발생한 직후의 한달간으로 제한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1심 재판이 열리기까지 약 7~8개월이 걸렸기 때문에 이 기간의 사설과 칼럼을 분석해야 그 결과가 대표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수조사를 하기 힘들면 표본수를 늘리면 되는데 거기까지 생각을 못한 것 같다. 가장 고등학생다운 모범논문이 될 수 있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아까운 작품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인지재활 치료가 노인성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미성년 제3문화 아이들의 국내 적응’, ‘난민에 대한 인식 조사를 통한 난민지원센터 개청 반발 원인’, ‘학교급식의 친환경 지역농산물 활용방안’도 표본수를 좀더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연구방법과 연구문제가 부실=연구방법과 연구문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논문들이 많았다. 수상하지 못한 상당수 논문들은 연구방법과 연구문제가 부실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연구방법에서는 논문을 작성하는 데 동원한 연구방법과 절차를 조목조목 제시해 놓아야 한다. 모범 논문들을 읽어가면서 연구방법과 연구문제를 어떻게 기술했는지 참고하면 좋았을 것이다. 논문을 읽어보지도 않고 논문을 쓰겠다고 뛰어들면 고생만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다. 연구방법을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얼렁뚱땅 연구결과가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논문들이 그런지 밝히지는 않겠으나 각자 자가점검을 해 보면 좋겠다.

기존 정보의 짜깁기보다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게 중요=연구주제는 석․박사 논문 못지않게 훌륭하지만 정작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기존 정보를 요약 재정리한 데 불과한 작품들이 많았다. 평소 여기저기서 자료를 취합해 수행평가 과제물을 제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소논문은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이미 나와 있는 데이터나 자료를 재정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 연구주제를 잡고 합당한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실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용분석(문헌연구)으로 논문을 쓴다고 해서 기존 자료들을 요약 정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ICR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은 대회 명칭이 ‘창의탐구학술대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원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우리 청소년들도 ‘새로운 사실의 발견자’가 되도록 시도해 보면 좋겠다. 청소년 시절에 창의적으로 탐구하여 그 결과를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활동을 해 보는 것이 향후 대학 및 대학원 생활에서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꼼꼼하게 출처를 밝히는 노력 필요=이론적 배경 등에서 남의 자료를 인용하면서도 꼼꼼하게 각주를 달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남의 생각이나 자료, 연구결과를 가져올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참고문헌을 표준 양식에 맞춰서 기입하지 않은 학생들도 대부분이었다. 이런 부분은 지도교사들이 좀더 관심을 갖고 챙겨주면 좋았을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연구를 하고도 이론적 배경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아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 소논문이나 탐구보고서를 작성할 때에 본능적으로 출처를 명시하는 것을 몸에 배게 하면 좋겠다.

서론과 결론이 너무 부실한 논문들=서론에서 너무 복잡하게 이론을 열거하거나, 연구동기 등을 장황하게 기술한 논문들이 있었다. 서론에서는 ‘무엇을 연구하려고 하는지’, ‘이것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이것을 연구해야 할 필요성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쓰면 된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 계기나 사연이 있으면 언급해도 좋다. 한 학생은 노인문제를, 또다른 학생은 대중가요를 각각 연구주제로 하였는데, 청소년으로서 그 주제를 선택한 동기를 확실하게 밝혔으면 좋았을 것이다.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언급한 연구결과를 단순하게 요약 재정리하는 게 아니라 학생 자신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훌륭한 분석결과를 내놓고도, 그 결과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빠트리거나 너무 간략하게 언급한 학생들이 많았다. 결론에서는 자신의 논문에 어떤 한계점이 있는지 밝히는 것도 좋다. 청소년들에게 완벽한 논문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낸 미흡한 점을 언급하면 더 호감을 받을 수 있다.

⑦ 소논문․보고서의 기본요소 지켜야=일부 작품들은 소논문․탐구보고서의 기본요소를 지키지 않아 수상작에서 제외되었다. 기존 자료를 총망라해서 정리해 놓았을 뿐 정작 학생들의 생각이나 새롭게 연구해낸 사실을 담는 데 소홀히 한 작품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환율과 경상수지’에 관해 논문을 쓴 학생은 열정이 엿보였지만 이론적 배경의 출처를 제대로 달지 않았고, 기존 자료를 요약한 데 그쳤다. ‘베트남의 경제위기 원인과 극복방안’을 연구한 학생은 설문조사를 32명에게만 받다보니 표본수가 너무 부족해 성의 없는 논문으로 오해받을 수가 있었다. 이 학생들은 실력이 없다기보다는 논문작성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니 낙담하지 말고 앞으로 논문을 쓸 때 지적사항을 참고로 하면 된다.

일부 학생들은 지도교사로 교수들을 위촉하여 도움을 받았다고 적어 놓고도 도대체 무엇을 지도받았는지 의아할 정도로 논문 형식을 지키지 않았다. 지도교사를 두는 것은 좋지만 실질적으로 지도를 받지 않고 형식적으로 이름을 올려 놓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